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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경험담(후기)

에어컨 보조기사 알바경험담

by 30대 남자들의 IT와 재테크 202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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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에어컨 보조기사로 알바를 했던 경험담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어느때와 같이 한량이던 저는 알바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아 먹고는 살아야되는데 뭐 할게 없을까? 알바사이트를 뒤적거리다

글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에어컨 설치 배우면서 일하실분 <<

월급150 주6일 에어컨 배우면서 일하실분 연락주세요

되게 성의없고 정보도없고 이게뭔가 싶었지만

기술을 배우면서 일할수있다니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알바나 하자라는 생각에 지원을 하였고

이걸로 먹고 살겠다 이런건 없었습니다.

면접을 보러 갔는데 사장님은 되게 왜소하고 키도 작으신 분이었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지만 그떄 당시는 느낀게

아 저렇게 왜소하신 분들도 할 수 있는 일이면 널널하겠구나 아싸! 였습니다...ㅋㅋ

일을 하기로 하고 사장님이랑 출근시간 등을 애기하는데

일하는시간이 정말 길었습니다.

오전 7시까지 제가 사는 동네로 태우러 오셨고

물류센터로 8시까지 출근하는 것이었습니다.

에어컨 설치기사분들의 차량은 대체로 1톤트럭,1톤트럭탑차 입니다.

두 차이점은 탑차는 비가와도 할게없으나 물건실을때에 정리하며 실어야하고

그냥 트럭은 비가오면 호로(비를막아주는 천막)을 쳐야해서 매우 불편하나 짐은좀더 편하게 실을수있습니다.

물류센터에 도착하면 전날 수거한 폐배관(동배관,알류미늄배관)을 껍데기를 칼로 다 벗겨서 모아놓습니다.

추후에 팔아서 주기사가 용돈 챙기는 용도입니다.(착한분들은 나눠주지만 전 없었습니다.)

고물상에 팔수 있는 품목은 되게 많습니다.

전기선,알류미늄배관,동배관,실외기,실내기 입니다.

전기선,알류미늄배관은 키로당 단가가 저렴해서 보통은 동배관만 모아서 판매합니다.

동배관,신주(동 덩어리) 를 모으면 저를 준다하여 열심히 모았었는데 말바꾸고 안주더군요..ㅎㅎ

주기사들은 아침조회를하고 보조기사는 배관을 정리한후 차에남은 어제 쓰레기들을 정리합니다.

이때에 어제 수거한 실외기,실내기가 있다면 센터에 내려서 반납하고, 고물상에 팔건 팔고 옵니다.

이제 오늘 설치할 에어컨 실외기,실내기를 바코드번호 확인후 찾아서 차에 실어놓습니다.

자 이제 할건 다했습니다.

말로는 좀 쉬워보이는데 저걸 30~40분정도만에 다해야합니다.

늦으면 아주 난리가 납니다. 설치하러 출발을 늦게하게되어 일정이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AFC2352352막 이런식으로 되어있는 번호때문에 물건 찾는데 애먹었습니다.

이러한게 몇십종류가 센터내에 다 섞여 있습니다.

편의점에가서 아침밥을 먹습니다.

여름철 성수기가 되면 너무 바빠져서 아침밥을 안먹고 그냥 편의점에서 빵같은걸 사서

고객집에 가면서 먹습니다.

제일 힘들었던게 보통 에어컨 설치기사들은 점심을 안먹고 일을합니다.

근데 일이 오후 5~6시에 끝나는게 아니고 설치를 다해야 끝이납니다.

저녁12시 심하면 새벽1시 2시 까지도 안끝나는데 그동안 밥을 안먹는다?

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일하다 중간중간 다음고객집 갈때에 애기를 했습니다.

저는 안먹고는 못하겠다. 뭐라도 먹어야된다. 이래서 편의점에서 초코바 먹고 이랬습니다..

여름에 바짝 벌어야 되는 직종이라 이해는 하면서도

아 먹고 살자고 하는짓인데 너무한다 싶었습니다...

처음에 가면 할줄 아는게 없기 때문에 하루 이틀은 짐정리랑 짐꾼으로 씁니다.

쓰레기 나오면 치우고 공구 뭐 달라하면 주고 짐들어주고 이런거죠.(잡부)

근데 저는 너무 어려웠던게 기술쪽 일을 해본게 없어서 공구 용어를 다 모르겠는겁니다..ㅋㅋ

어리버리하면서 처음에는 집에가서 찾아보고 그거 외우는데 집중했죠.

한 3일차부터 이제 배관을 알려줍니다.

에어컨의 배관은 8배관 15배관 뭐 이런게 있다. 애네 굵기는 어느정도고 어느 제품에 들어간다.

배관을 피는법을 설명해주고(막피면 배관이 접히고 가스가 샙니다.못쓰게 되서 배관값을 날리는거죠.)

배관을 만다고 하는데 필요한 길이만큼 배관을 피고 보온제위로 배관 두개와 전기선을 같이 맙니다.

이게 숙달되면 괜찮은데 처음에는 이거 세개를 동시에 잡고 내 손만한걸로 둘둘 만다는게 참 어렵습니다.

타이트하게 해줘야 배관이 쳐지지않고 모양도 이쁘기떄문에 팽팽하게 하면서 말아야합니다.

이게 숙달된다면 보조기사는 이제 고객집에가면 몇M말까요? 물어보고 미리 해놓습니다.

그다음에 벽걸이 같은경우 뜯어놓고 전기선을 연결해놓고 주기사가 쓸공구들을 미리 갖다줍니다.

벽 뚫고 벽판박고 배관넣고 실외기에 연결해하고..

배관 정리하고 실리콘으로 막고 마감해주고 본체에 뚜껑닫고

쓴 공구들 다 정리하고 쓰레기 정리하고 차에 실어놓고

시운전 해놓으면 보조기사 할일은 끝납니다.

주기사마다 가르쳐주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저는 스탠드(세워놓는 큰에어컨) 배관도 제가 연결했습니다.

정말~~~ 할게 많습니다. 주기사보다 훨씬 바쁜게 보조기사입니다.

보조기사가 빨리빨리 할거를 다 해줘야 주기사가 실외기 작업도 할수있고 일이 빨리 끝납니다.

여름 성수기 같은경우는 하루에 평균 7대 정도를 설치하였고

제 주기사(사장님) 사장님이라 하지말고 형님이라고 하라더라구요.

거기는 호칭이 다 형님으로 통일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제 형님은 직원들중에 센터에서 1등을 했습니다.

고생했다고 월급 50만원 더주더라구요.

주 6일 저렇게 일을하고 쉬는날에는 쉬고 싶었으나 계속 나와달라고 하더라구요..

한달 내내 안쉬었습니다. 쉬는날은 한 12~15만원 일당을 별도로 받았습니다.

상상이상으로 정말 고된 직업이고 주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이상이 필요하고 다 할줄 알아야 하는데

용접,벽타공,실외기작업 등은 보조기사에게 안시켜줍니다.

제 형님이 너무 옛날사람이라 그런지 제가 부족한건지 일정부분 이상은 아예 물어봐도

알려주지를 않았습니다.

설치 기술을 배울때에도 하나하나 알려주는게 아닌 눈으로 보고 배우랍니다.

기술쪽일을 해본게 없어서 당시에는 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눈으로보고 다른 보조기사 경력자들한테 물어보고 그래도 안되면 다른 주기사들한테 물어봤습니다.

우리 형님은 안알려주니 어쩔수 없었죠.

알바를 하다가 이걸로 먹고살려고 생각이 들어서 원래는 주기사가 목표였으나

경력순이 아닌 결혼하신분들,자녀있으신분들,나이가 저보다많으신분들 순서로 주기사가 된답니다.

겨울철 아예 일이없고 다치고 죽는사람들이 나와서 그만 뒀습니다.

겨울철 같은 경우에는 냉난방이 같이 되는 온풍기를 설치합니다.

보통 사무실에 많이 설치가 되며 설치난이도는 더 높고 단가가 더쎕니다.

설치대수 자체가 너무 적어서 일하던 주기사들을 다 쉬다오라합니다.

내년 여름전에 재계약을 하자고, 너네는 년차수가 부족하니 겨울에는 일하지말라고.

년수 오래되고 나이가 많은 분들만 겨울에 일을 이어 나갈수 있습니다.

보통 그래서 에어컨 하시면서 겨울에는 보일러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에어컨 주기사들의 경우에 삼성이던,LG던 개인사업자입니다.

삼성,LG의 정직원이 아닌 개인사업자와 대기업이 계약하는거죠.

그러면서 취급은 삼성직원이니 LG직원이니 고객평가 등을 신경써라 입니다.

고객이 한달안에 만점을 3번 안줄시에 퇴사조치 입니다.(설치기사분들이 항상 고객만족도 애기하는 이유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제가 했던곳은 평균 하루 5대설치를 했습니다.

한군데당 평균 2~3시간 소요되지요.(설치환경에 따라 상이합니다.)

늦게한다고 늦다고 뛰어다니라고 하고

인격적으로 모독도 많이 당하고

서두르다가 손찢어지고 다치고 베이고 많이하고

제 성질에 못이겨서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기술쪽은 정말 안알려주고 거지같다고도 느끼고

저한테 갑질하던사람이 고객앞에선 한없이 을이되는걸 보고

그렇게 많이 벌고 1등까지 했으면서 최저시급도 안되는 월급을 주고(하루 평균14~15시간일했습니다.)

처음 기술쪽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걸 느꼈습니다.

이때에 겪은 기술직의 서러움이 제가 지금 부동산과 분양관련일을 하는 이유가 됬습니다.

알바사이트 광고를 보고 에어컨 보조기사,설치기사를 하실 분들은

다시한번 고민해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주기사가 목표가 아닌 알바만이 목적이라면 다른 편한 꿀알바를 찾으심이 어떨까요?

물론 모든곳이 힘든건 아닐겁니다.

자기가 다하고 보조기사는 짐꾼으로만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에어컨 설치기사분들,보조기사분들을 폄하하려고 작성한글은 아닙니다.

다만 제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갔으며 제가 겪은 형님이란(사장)분과 그쪽이 이상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의 많은 알바분들 화이팅입니다.

다음에도 생생한 경험담으로 후기 남겨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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